이정화 부의장, 삭발
"할복하는 심정으로..."
"국토부의 안대로 강행될 경우 김해지역의 소음지역이 6배로 늘어납니다. 장유와 내외동이 소음지역으로 들어가는 순간 김해시는 가야왕도가 아니라 '소음왕도'가 될 것입니다."
이정화 김해시의회 부의장이 지난 10일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머리를 깎았다.
지난 6일 국토교통부가 개최한 '김해신공항 건설사업 타당성평가 및 기본계획 중간보고 결과'를 규탄하고 소음 대책 없는 김해신공항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기 위해서다.
이 부의장은 "할복을 하는 심정으로 머리를 깎는다"고 했다.
그는 삭발식을 갖기 전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국토부의 3.2km 새 활주로는 기존 활주로에서 서편으로 40도 이격된 'V자형'을 추진하고 김해 신시가지에 대한 소음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행기가 이륙한 후 좌측으로 22도 선회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것은 2016년 6월 김해신공항 건설이 확정될 당시 용역을 맡았던 ADPi가 제시한 건설 방안과 같다"며 "국토부가 핵심 내용이 같은 용역을 김해시민에게 받아들이라고 하는 것은 김해를 두 번 우롱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경남도에 대해서도 섭섭함을 표시했다.
그는 "부산광역시와 울산광역시 모두 입장을 밝혔는데 경남도만 밝히지 않는 것은 국토부와 김해시 눈치를 보겠다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국토부의 V자형 강행을 규탄하며 삭발로 결연한 의지를 실천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