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복 경남민예총 이사장
구지봉 가는 길 잠 속 꿈길
내 마음 같은 오솔길
닭 우는 소리에 까치 따라 울고
솔바람 소슬바람 부딪는 담벼락
담쟁이는 조르륵 역사를 빤다
풀 내음 오롯이 코끝에 감기다
오소소 떨며 쏟아지는 길
앵두나무 발그레 얼굴 내밀 때
벚꽃 나무 하얀 꽃잎 떠나보내고
파르르 머리 풀어 고개 숙인 길
장미길 철조망에 사랑이 타고
죽순 밀어 올리는 땅 심 붉기만 한데
돌아 돌아서 마주한 세월이 설워
까맣게 타버리다 남은 가슴팍
뙤약볕 안고 오르는 언덕길
김해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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