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일규 정치칼럼니스트

안일규 정치칼럼니스트

김해시가 추진 중인 '말 테마파크'의 전면 보류 및 김해가야테마파크의 적자 골칫덩어리인 상설뮤지컬 '미라클러브'의 폐지가 이뤄져야 한다. '말 테마파크'는 김해시가 건립을 추진하게 될 경우 건립비에만 350억 원(국·도비 43억 원, 시비 307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운영비는 별도다. 김해가야테마파크 상설뮤지컬 '미라클러브'는 매년 8개월씩 용역계약을 통해 약 8억(2018년 계약액 7억5천500만 원)이 예산 편성되는 사업이다.

 말 테마파크의 경우 지난 2018회계연도 1차 추가경정예산안을 통해 타당성조사·기본계획실시용역 총 1억 2천만 원의 예산이 편성되어 용역이 진행 중이다. 당초 김해시는 사전재해 및 환경영향평가 용역, 기본실시설계용역 등 4억 8천만 원의 예산을 2019회계연도 당초예산에 반영하려 했다.

 그러나 행정사무감사 기간 이정화 김해시의회 부의장의 사업 추진의 문제점 지적이 있었고 김해시는 타당성조사 용역을 통해 사업타당성 결과가 나온 뒤에 진행하겠다고 한 발 물러선 상태다. 김해시의 말 테마파크 추진은 주먹구구 그 자체였다. 김해시는 민간승마장으로 사업을 추진하면서 김해승마클럽에 임차하는 방안, 롯데에 건립을 요구하는 방안 등을 추진해왔으나 말 관련 공공시설은 관계법령의 규제가 강하여 민간승마장 신설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이를 뒤늦게 인지한 김해시가 재정사업으로 전환하여 추진 중에 있으나 막대한 시비 부담과 유사시설의 적자 운영(영천시 운주산승마조련센터·상주시 상주국제승마장?함안군 말산업육성공원)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한국마사회 운영)'이 경마장이자 말 테마파크 역할을 하고 있음을 상기해야 한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이 복수의 체험·견학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휴일 가족공원·연인공원 탐방 프로그램, 승마체험 및 강습 등도 있다.

 지방자치단체 간 경쟁 속에 불필요한 중복시설을 유발함으로서 흑자를 내기도 어려운 어려운 사업을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명분으로 시장 지시로 추진하는 것은 특수계층만을 위한 사업이란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가야테마파크 상설뮤지컬 '미라클러브'는 가야사에 집착하는 결과의 참극이라 할 수 있다. 이정화 시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8개월 간(계약기간 4월~11월) 공연계약금 7억 5천500만 원 중 4월부터 8월까지 수입금이 1억 1천167만 1천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조원진 가야테마파크 대표 권한대행(상무)는 "김수로왕과 허왕후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가야의 혼이자 역사문화의 핵심"이라며 "김수로왕과 허왕후의 국제결혼 사랑 이야기 주제는 계속 이어야 하는 필수 사업"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 권한대행의 논리는 김수로왕과 허왕후의 사랑 이야기에 대한 사업이 미라클러브만 있을 때에 해당된다.

 우리는 매년 진행하는 '허왕후 신행길', '김해가야문화축제' 등 김수로왕과 허왕후에 대한 문화사업들이 얼마나 많은지, 중복성은 없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미라클러브는 주중 일별 2회, 주말 일별 3회 공연이지만 공연 횟수를 채우지 못하거나 공연이 전혀 없었던 날도 46일에 달하고 있다. 관람객이 2명만 되어도 공연을 강행한다는 가야테마파크의 공연 운영방침 자체도 공연의 질을 떨어지게 한다.

 일회성 관람으로 끝나는 뮤지컬 미라클러브는 처음 지적된 게 아니다. 2016년 우미선 전 김해시의원도 지적한 바 있다. 김해문화재단 산하기관인 김해가야테마파크는 김해시와 달리 수익성을 추구해야 한다. 김해가야테마파크를 대표하는 미라클러브부터 계약액 대비 20% 남짓의 수입을 기록하는 참극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옳지 않다.

 말 테마파크와 미라클러브는 김해시와 김해문화재단의 재정 부담을 야기하고 건전재정에 역행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말 테마파크의 보류와 미라클러브 폐지를 통해 김해시가 '다른 길'을 갈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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