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권 전 도의원

김국권 전 도의원

 우리나라 경기가 어려워서 그런지 부쩍 먹는 방송들이 많다. 종편방송 채널이 많다보니 TV만 틀면 만나게 되는 비슷한 포맷을 가진 음식을 주제로 하는 내용이 제법인데 솔직히 이 방송들이 어떤 요일에 방송을 하는 지는 모르고 TV를 켜고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다보면 본방송인지 재봉송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김없이 보게 되더라.

 '한식대첩'은 외국의 유명한 세프를 초청해서 국내의 한식대가와 한 팀을 이루어 외국세프의 손에서 만들어진 한식으로 대결을 하는 것 같고, '골목식당'은 각 지역의 죽어가는 골목을 살리고, 이를 새롭게 리모델링하는 과정을 담는 거리 심폐소생 프로젝트라고 제작진에서 말하고 있다. 또한 '현지에서 먹힐까' 는 현재 중국에서 중국음식의 대가인 '이연복' 세프를 내세워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내용을 담은 예능 프로그램이다.

 오늘은 이 3가지 방송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내가 본 내용에 대해 가볍게 한 번 이야기해보려 하한다.
 
 먼저 유명한 중국요리에 대해서는 국내 최고라 하는 이연복 세프가 출연하는 '현지에서 먹힐까?'에서 자장면을 대하는 중국인들의 만족도가 표정에서도 나타나고, 이연복 세프를 비롯한 출연자들이 신나게 요리를 하다가 짬뽕을 메뉴에 추가를 하고는 중국현지인들이 맵다며 항의를 듣자마자 중화요리에 최고라 자부하는 그의 순발력을 보다가 갑자기 골목식당에 나온 경양식집 사장과 막걸리집 사장이 생각이 났다.

 요리의 대가는 무엇이며, 무엇이 대가라는 이름을 듣게 하는 이유일까? 맛있다는 소문이 나면 그의 요리를 맛보기 위해 우리는 몇 시간 동안 줄서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먹어보고 맛있다면 나가면서 주인이나 요리하시는 분에게 맛있다고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는다. 아무리 맛있다고 소문난 집도 각자의 입맛에 개성이 있기 때문에 모두를 만족시키지는 못하지만 대다수가 인정한 맛 집은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인데 말이다.

 남의 이야기를 듣지도 않고, 자신만의 개성으로 요리를 하겠다며 방송에 출연해서 백종원 대표의 귀한 노하우만 취하겠다고 하는 느낌이 들던 그 사장님들은 앞으로 어찌될 지는 보지 않아도 알만한 결과가 나타나리라.

 그것에 대한 결과도 그들의 것이니 우리 같은 무지의 입맛을 가진 평범한 입맛은 한번 맛볼 기회가 와도 그다지 반갑지는 않겠다. 난 내 입맛에 맞는 것을 먹고 싶을 뿐이고, 그들의 개성에 나를 맞출 생각은 없다. 기본적인 맛을 갖추고 개성 있는 요리를 한다면야 상황이 달라지지만 말이다.

 그 두 방송과는 조금 내용이 다르긴 하지만 '한식대첩'을 시청하다 보면 유명 외국세프들의 한식에 대한 자세가 나타난다. 그들이 요리를 대하는 진지함에서 작품을 만드는 창작자들의 모습이 보인다. 음식을 평가하는 평가단들의 표정과 말을 빌리면 맛은 물론이고, 한식의 새로운 창작물처럼 이야기를 한다. TV를 시청하는 입장에서 결과물에 대한 맛은 알 수가 없는 노릇이지만 지금까지 방송내용을 보고나서 느낀 것은 앞으로 이 유명 세프들이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 요리를 하면서 메뉴에 한식이 들어갈 것이다. 그렇기에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한식대첩'만 한 게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개인적으로 국내에서 제작한 그 어떤 것 보다 최고의 프로그램이란 생각이다.
 
 그러니까 결론은, 요리는 먹는 사람을 위주로 요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요리의 기본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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