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호 도의원

박준호 도의원

 지난 주말(20일) 중부경찰서에서 열린 고 이상무(34) 경위 영결식장에 다녀왔다.

 고 이상무 경위는 상동파출서 소속으로 아이 셋을 둔 가장이었으며 교통사고 현장을 수습하다가 2차 사고로 인해 안타깝게 생명을 잃었다.

 이날 영결식장은 지역의 많은 정치인들과 김해중부서 경찰관들이 참석했고, 모두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부부경찰인 고인의 부인이 자지러지는 상황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슬픔을 온몸으로 받고 있음을 느끼게 했다.

 아들을 잃은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들 그리고 동료 경찰관들은 갑자기 닥친 불의의 사고로 비통함에 몸서리치는 모습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다섯 살, 세 살의 고인의 아들은 핸드폰을 손에 들고 자꾸만 어디론가 가자고 떼를 쓰는 모습에 혹시 가버린 아빠를 찾는 게 아닌지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우리는 누군가의 아들로 누군가의 배우자로 또 누구의 부모로 그리고 누구의 동료와 친구로 세상을 살고 있다.

 이 경위는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작별 인사 조차 하지 못하고 다시는 볼 수 없고 돌아올 수 없는 길로 가버린 것이다.

 2차 사고를 낸 가해자는 25살 청년으로 시속 130km의 속도로 달리다 결국 참담한 결과를 냈다.
 
 속도 규정을 지키거나 교차로 서행만 했더라도 이런 불행한 일은 없었을 것이다.

 경찰청 교통사고 통계에 따르면 2017년 한 해 동안 일어난 교통사고가 총 21만 6천335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사망자는 4천185명, 부상자는 32만 2천829명으로 확인됐다.

 하루 단위로 환산 시 1일 평균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592건, 이로 인한 사망자는 11명, 부상자는 884명에 이른다.

 도내에서는 교통사고 처리 중 올 들어 6명의 경찰관이, 최근 5년간 56명이 다치거나 숨졌다. 연도별로는 2017년 12명, 2016년 10명, 2015년 11명, 2014년 18명의 경찰관이 교통사고 처리 중 다쳤다고 한다.

 미국의 경우, 교통사고가 나면 그 정도를 불문하고 무조건 도로를 전면 통제를 해서 2차 사고를 방지한다.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공권력의 집행이 확실히 보장된다.

 우리나라 경찰의 공권력은 어떤가?

 교통사고가 나면 빨리 수습하지 않아서 교통흐름에 방해가 되었다고 민원이 폭주하거나 크랙션을 울리며 항의하는 운전자도 있다.

 경찰관들의 대우는 또 어떤가.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들은 밤새 취객에게 멱살이 잡히거나 출동한 경찰관은 폭력을 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뉴스로 나온다.

 이제 우리 사회 스스로가 기초질서 확립을 통해 안전한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

 최근 음주운전에 대하여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국회의원 100명이 공동발의해 처벌 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처럼 우리 사회는 이제 시대 흐름에 맞는 준법정신을 요구하고 있다.

 사소한 생각에서 비롯되는 기초질서 위반이 돌이킬 수 없는 사건으로 발생되지 않도록 사회가 나서고 스스로 지켜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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