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헌 경장

  
 사상경찰서 경비작전계
 이동헌 경장


 풍등놀이는 '서당의 생도들이 이웃 서당의 생도들과 등불을 가지고 싸움하는데에서 유래된 민속놀이'이다. 이 민속놀이에 사용되는 지름 40cm, 높이 60cm에 불과한 작은 풍등 하나에 고양 저유소 옥외 탱크가 불에 타고 680여명의 소방인력, 151대의 장비가 동원이 되어서야 17시간만에 진화 되는 등 소방추산 43억의 재산피해를 입게 되었다.

 고양 저유소에는 CCTV가 45대나 설치되어 있었지만 모니터링 전담하는 인력은 없었고 탱크 외부 화재를 감시하는 시설 또한 없는 등 저유소 보안의 민낯이 여실히 드러났다. 이는 송유관공사가 관리하는 전국 8곳의 저유소 중 저장용량이 가장 큰 판교 저유소만 국가중요시설로 지정되어 있을 뿐, 고양 저유소 등 7곳은 저장 유량이 기준에 미치지 못해 국가중요시설로 지정 되어있지 않아 일반건물로 관리가 되어 안전설비나 출입통제도 상대적으로 소홀해질 수밖에 없었으며, 실제로 인근 주민들은 평소에도 저유소 주변을 쉽게 드나들었다고 말했다.

 이런 허술한 보안이라면 이번 화재사건을 모방하여 범죄에 악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방화는 물리적 태업의 방법 중 가장 파괴력이 강하고 우연한 사고로 위장하기 용이하기 때문에 이와 유사한 방법으로 방화테러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

 따라서 하루빨리 고양 저유소 등 7곳의 저유소를 국가중요시설로 지정하여 시설보안 점검과 안전장치 설치 의무화 등으로 철저한 방비가 이루어 질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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