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장암 법해스님

호흡이 일정하고 안정되게 조절되면, 뇌의 상태가 변하면서 이완된 각성상태가 되고 신체의 감각이 편안하게 유지됩니다.

 화가 난다든지, 흥분을 하면 호흡이 가빠지고 몸과 마음이 불안해지면서 심장이 빠르게 뛰어 혈압 혈당이 높아지고 노르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면서 감정과 이성적 사고에 지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폐활량이 정상인의 26%밖에 안되고 숨길이 가쁘다보니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로 인해 몸은 야윌대로 야위고 마음은 늘 불안 초조하고 신경이 예민해지면서 우울증과 대인 공포증이 왔는데 그 당시에는 제가 그런 병이 있는줄도 몰랐고 병원가는 일도 없었고 오로지 호흡에 관한 책을 통해 지식을 배우고 복식호흡 명상에만 집중을 했던 것 같습니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그때 내가 그런 상태였구나'라는 걸 알게 됩니다. 사실 호흡명상은 언제 어디서나 어떤 상황이든 가능하지만 처음엔 집중하는 힘을 기르기 위해 조용한 장소를 정해 하는 것이 좋은데 어느 정도 집중력이 생기면 일상에서도 가능하고 누구든지 쉽게 할수 있는 것이기에 저역시도 처음에 그렇게 하다가 차츰 익숙해지면서 지금은 일상에서도 늘 유지가 됩니다.

 호흡명상의 전문가들도 제 폐활량이 너무 약해서 위험해진다고 적극 만류했지만 하루하루 사선을 넘나드는 수행을 하면서 많은 우여곡절을 격는 과정에서 단련되어 가는 저의 심신을 명확하게 느끼게 되면서 많은 변화를 가져와 직장을 가질수 있을 만큼 건강해 지기는 했어도 선뜻 남앞에 나선다는 것에 대해 자신감이 없었지만 용기를 내서 직장을 구했고 기쁜 마음으로 직장생활을 하였습니다.

 매번 숨은 차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앉아서 하고 육체적 노동이 적은 일이라 복식호흡 수행은 늘 이어지길 바랐고 그렇게 되어야만 제 몸이 적응이 될 거라 생각하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수행이란 끝없는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겨야만 한단계 성숙하는 것이기에 그 당시 저의 집중력으로는 일과 복식호흡 두가지를 모두 집중하기 어려웠습니다.
 
 결국 적응하지 못하여 직장을 그만두고 공기좋은 자연을 찾아다녔습니다.
 
 날씨가 추운 겨울이 오면 감기에 기관지 천식까지 겹쳐 정말 지옥이 따로 없었읍니다.
 살아 숨쉬는 자체가 너무나 힘들어 도저히 약을 먹지 않고서는 몸을 지탱할 수 없어 병원에서 약을 지어와서 먹다보면 면역기능은 극도로 저하되고 몸은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마음은 늘 깨어있으려 무던히도 애를 썼읍니다,

 허약한 몸으로는 명상수행의 효과를 가져오기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몸을 도우는 한약과 좋은 음식을 복용했지만 몸이 거부하여 결국 저 자신과의 정신력 싸움에서 이기는 방법밖에는 없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아무리 좋은 음식을 먹어도 속에서 새기지 못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렇게 시간이 흘러 수행이 조금  익숙해지고 몸과 마음이 안정되면서부터는 음식을 먹어도 속에서 받아들이면서 살도 찌고 체력이 좋아지다보니 집중력이 높아지면서 그동안 복식호흡만 하던것이 어느새 제 자신의 생각과 몸의 느낌 등을 철저하게 깨어있는 의식으로 알아차림이 명료해지면서 호흡과 명상이 동시에 이뤄지는 발전을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저작권자 © 김해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