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형 경제모델로 만들 것"

 

김해 장유 원도심 무계동 인근에 5년간 280억 원이 투입돼 도심 재생 사업이 진행된다. 사진은 현재 무계 시가지(오른쪽 위)와 사업 계획 조감도.

 
 6월 국토부 승인 후 8월 스타트

 김해 장유 원도심 무계 지역이 확 달라진다. 김해시는 무계 도시재생사업이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 뉴딜 시범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돼 이곳에 5년간 280억 원이 투입된다고 16일 밝혔다.
 도시재생 뉴딜 사업은 현 정부 100대 국정과제로, 5년간 총 10조 원의 사업비가 투입, 쇠퇴한 도심지역을 활성화시켜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하는 도시혁신사업이다. 시는 오는 2022년까지 무계동 일원에 사업비를 투입해 △원도심 지역 활성화 사업 △지속 가능 네트워크 도심 중심 기능 회복 △역사 문화 연계 지역 정체성 강화 △사회적 경제 기반 지역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는 13개의 세부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통시장과 주변 상가들로 구성된 무계동 상권의 역사는 일제 강점기 시기였던 19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 당시 장유면이 조성되면서 신문리에 있던 시골장이 무계로 옮겨왔다. 100년도 더 된 이야기다. 무계시장은 신문장터, 무계장터, 장유중앙시장 등으로 불렸고 현재는 장유전통시장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이곳은 도심이 형성되기 시작했던 1990년대 초반, 한때 융성했지만 지금은 대청, 율하 등 주변지역의 신도시 개발로 소외되기 시작했고 지금은 명맥과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 시민의 관심밖에 있던 이곳에 5년간 본격 사업이 진행되면 도시재생을 통해 경제적 파급효과로 생산유발효과 511억 원과 4천500여 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시는 전망하고 있다.


 원활한 사업 시행을 위해 시는 오는 25일 주민공청회를 열어 주민과 시의회의 의견을 들을 계획이다. 3월에는 김해시 도시재생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5월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 승인을 요청한다. 6월에 국토교통부 도시재생특별위원회 심의 및 승인을 얻은 후 8월 사업이 착수된다.


 기본 계획은 △원도심 지역 상권 활성화 △지속 가능 네트워크 도심 중심 기능 회복 △역사 문화 연계 지역 정체성 강화 △사회적 경제 기반 지역 일자리 창출 등으로 나눠진다.
 원도심 지역 상권 활성화 사업은 장유전통시장과 주변 상가의 상권을 활성화시키는 내용이다. 장유전통시장을 개량하고, 원도심을 관통하는 Y자형 도로 주변에는 스마트 테마거리와 도시재생현장지원(힐링)센터가 운영된다. 


 지속 가능 네트워크 도심 중심 기능 회복사업은 원도심에 무계 어울림 복합커뮤니티센터와 장유도가 문화마을, 웰컴센터가 조성되는 사업이다.
 또 역사 문화 연계 지역 정체성 강화를 위해 장유국민학교 메모리얼 사업과 무계 역사 문화지원 스토리텔링 사업, 무계 수변 신행문화 페스티벌 사업이 진행된다.


 그리고 사회적 경제 기반 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해 무계천 주위에 사회적 기업 4곳이 들어서 사업을 시작한다. 시가 계획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 4곳은 시금털털 사회적 협동조합, 응답하라 1992 마을기업, 뚝딱뚝딱마을목수협동조합, 회현당을 활용한 무계헌 마을기업 등이다. 4곳 중 시금털털 사회적 협동조합과 뚝딱뚝딱 마을 목수 협동조합은 이미 조합 구성을 완료하고 무계에서 진행될 뉴딜 도심재생사업이 진행되길 기다리고 있다.

 

 

<인터뷰>

박창근 도시디자인과장

"떠났던 사람을 다시 모으는 사업"
 "지역 경제 살아날 것"

 "김해형 사회적 경제모델로 만들 겁니다. 4개의 사회적 기업이 운영되면 일자리가 창출되고, 이곳에서 발생되는 수익금은 그대로 지역에 재투자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그렇게 되면 조금씩 지역 경제가 살아나게 되겠죠. 이번 사업의 핵심은 떠났던 상권(사람)을 다시 돌아오게 하는 것입니다. 소프트웨어적 리모델링을 통해 새로운 상권을 구축하고, 문화예술 축제를 지역과 접목시켜 골목상권을 살리는 것 말입니다."


 박창근 김해시 도시디자인과장은 "올해 광역지자체 선정 도시재생 공모에서 탈락한 사업을 면밀히 분석해 내년도 공모에 있어 더 많은 사업들이 선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무계 도시재생사업이 국토부의 뉴딜 시범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 무계동 일원에 5년간 28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지만 박 과장은 아직 성에 차지 않는 듯 보였다. 더 많은 사업이 선정될 수도 있었지만 준비할 시간이 부족해 원했던 것을 모두 얻어 내지 못한 것에 대한 자책이다. 


박 과장은 또 "조금만 더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면 더 많은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하면서도 "직원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똘똘 뭉쳤고, 그기에 허성곤 시장님의 경험과 미래를 보는 혜안이 어우러져 사업이 선정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의 말대로 이번 사업 선정을 위한 정부 방침이 선정 발표 전 1개월 전쯤에 나왔다. 그렇기에 박 과장과 실무진들이 준비할 수 있었던 기간은 40여 일 밖에 되지 못했다.  


 그는 "부정적인 시각도 없지 않았다. 슬럼화된 도심을 새롭게 만드는 이전의 대부분 사업들은 너무 광범위한 부분에 국비를 쏟아 붓는 사업이 많았고 그 사업들은 대부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번 도시재생 뉴딜 사업도 사업 성공에 대한 확신이 없어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마을기업 육성사업, 김해시 문화 특화거리 지역 조성사업, 중심시가지 한전설로 지중화 사업, 장유 전통시장 주차환경 개선 사업, 청년몰 조성 사업, 문화 관광형 시장 육성사업 등 부처 연계사업을 함께 진행하면 무계동 일원에 최대 183억 원을 더 투입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범죄 없는 안전마을 셉테드 사업, 빈집 철거·보수 사업, 대청천 보도교 설치사업 등 지자체 사업과 연계하면 시비 37억 원을 추가 지원받을 수 있다. 뉴딜 사업비와 부처연계사업비, 지자체사업비 등을 합치면 어림잡아도 500억 원이 넘는 사업비가 이곳에 투입될 예정이다. 5년 후에 이곳은 누구의 상상도 뛰어 넘는 포용과 화합이 함께하는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 자신한다." 


 모든 일에는 밝은 쪽이 있다면 반드시 어두운 쪽도 존재하기 마련이다. 새로운 상권이 형성되기 시작하면 가게 임대료나 지가가 폭등해 기존 상인과 주민이 자리를 떠나야 하는 '둥지 내몰림 현상'이 우려되기도 한다. 물론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대책도 세워놓았다.


 그는 "추진 위원회가 구성되면 개발지역내 건물 소유권자와 상인이 5년간 임대료를 동결하는 등의 상생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라며 "터무니없는 지가 상승 등 부작용이 불거지면 전체 사업이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 더 소통하고 연구해 상인과 건물주, 지역민 모두가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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