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옥분 시인
충북 괴산 출생
창신대 문예창작과 졸업
좋은문학등단
좋은문학 작가회 이사
김해문인협회 회원
창문 넘어온 아침 햇살이 볼 간질여도
곤한 숨 내쉬며 자고 있는 아이들
밥상 차리는 소리로 깨워 밥 먹여 학교 보내고
일터로 나가는 반복되는 일상의 아침
탄력 좋은 두바퀴 위에 말 타듯 올라탄다
주변 상황 알려주는 눈치 빠른 백미러에다
비켜주세요 소리치는 따르릉 종도 달려있는
금테 둘러 빨간 옷 입은 깔롱쟁이 내 자가용
페달 밟는 만큼 매끄럽게 앞으로 나가는데
낯익은 풍경에 휘파람 불며 가다 보면
어느새 직장에 도착해 하루 일에 몸 담는다
업어주고 재워주는 아이 돌보는 일과가 끝나면
간식으로 먹다가 남긴 우유와 빵 챙겨 넣고
"아가들아 내일 보자"
살랑살랑 손 흔들어 주고
"엄마 곧 갈게"
아들에게 통화한 뒤
진종일 주인 기다린 자전거 타고 집에 온다
따르릉 소리 한 번에 달려 나와 반기는 아이들
야호!
빵 봉지에 먼저 손이 가는데
빵 개수만큼 웃음꽃 핀다
김해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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