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권 전 도의원

김국권 전 도의원

 개인적인 일로 합천에 있는 영상테마파크를 지난주 거의 매일 갔었다. 김해 장유에서 가면 보통 한 시간 반 정도 소요가 되는데, 가는 길은 새로운 도로가 2년 전쯤에 완공이 되어서 인지 한적한 길을 콧노래를 부르며 즐거운 마음으로 가곤 한다. 가면 만나는 영상테마파크는 언제나 그렇듯 가벼운 흥분을 느끼게 한다. 아마 내가 아는 영화나 드라마를 촬영한 곳이라 친숙한 의미로 다가오니 그런듯하고, 가면 '혹시 촬영 중일까?'는 기대감도 가지게 되어 그렇게 갈 때마다 가벼운 기대감을 안고 가는 곳이기도 하다. 

 최근은 모방송국에서 방송되는 '미스터 션샤인'을 이곳 합천영상테마파크에서 촬영했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고, TV에서 예고편을 보기도 했다. 그러다가 주말에 1편과 2편을 보게 되었다. 평소 '김태리'라는 배우를 눈여겨보던 중이라 더더욱 관심이 있었다. 드라마는 시작되었고 나는 드라마에 푹 빨려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흡사 드라마폐인이 되어 버리지 않을까하는 작은 걱정까지 생길 정도로 드라마는 재미나고, 알차고, 의미 있게 시작이 되었다.

 미스터 션사인의 기획 의도는 '뜨겁고 의로운 이름, 의병'에 대한 이야기라고 한다. '역사는 기록하지 않았으나 우리는 기억해야 할, 무명의 의병들' 그래서 첫 회에 장렬히 죽음을 맞이한 그들은 바로 이 '무명'의 존재들이 사실상 그 역사의 주인공들이었다는 걸 드러내고 있다. 누군가는 아이를 지켜내기 위해 제 목숨을 걸었고, 누군가는 나라를 위해 죽음도 피하지 않았던, 그리고 누군가는 핍박하기만 했던 나라지만 그 곳에서 살아갈 아이들과 동료들을 위해 목숨을 던졌던 이야기를 그려내고 싶었다고 한다.

 이미 나는 흡수 되어버렸는데, 그 드라마 중 일부 시작의 내용을 보면, 의병으로 죽음을 맞이한 부모를 둔 애신(김태리)이 “아무 것도 하지 말라”는 할아버지의 말에 “차라리 죽겠습니다.”라고 말하고, 글로도 싸우는 방법이 있는데 왜 총을 드는가하는 사부 장승구에게 “한 나라의 왕후가 시해 당했습니다. 나랏님은 남의 나라 공사관으로 도망을 쳐 이 나라 저 나라 황제에게 글로 손을 벌립니다. 그 덕에 서양 대국들이 줄을 지어 조선에 간섭합니다. 글은 힘이 없습니다. 저는 총포로 할 것입니다.”라고 말하는 대목에 ‘울컥’ 했다.

 드라마는 이미 순항 중인 듯하다. 이미 들리는 말에 의하면 ‘도깨비’보다 1회 2회가 더 시청률이 높다고 하니 아마 지금 느낌은 소위 대박이 날 듯하다. 그리고 그 드라마의 내용도 열강들이 몰려오는 시대에 나라는 있지만 나라 걱정하는 이들이 없는 조정, 그러나 민초들이 초개와 같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던지던 시대, 어쩌면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나갈 것 같아 기대가 내심 가득이라서 이미 다음 주 드라마가 어떻게 전개될 지가 기다려진다.

 사실 지금 현재 나는 영상보다는 화면구성에 몰입 중이다. 내용은 이미 격변의 시대를 풀어나갈 것이고, 시청자는 현시대 상황과 대입하여 상상을 하게 될 것이며, 본인이 가진 생각으로 그때의 시대와 지금의 현실을 이입하고 대입하여 자신만의 눈으로 판단 할 것이다. 그래서 이 글을 작성하며 드라마의 기본만 이야기하고 싶을 뿐이다. 나는 오직 화면구성에 열중한다. 내가 본 합천 영상테마파크에서 어디쯤에서 촬영했을까 궁금해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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