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옥분 시인

 

 라옥분 시인

 창신대 문예창작과 졸업
 좋은문학등단
 좋은문학 작가회 이사
 김해문인협회 회원

 

 

 먹구름이 뿌리는 물세례 그치지 않아

 갈까 말까 한참을 망설였다.
 창을 때리는 빗줄기는 굵었지만
 소나기지 싶어 집을 나섰다.

 진해 명동 도선장에 도착할 즈음
 쨍한 뙤약볕을 선글라스로 가리고
 날씨 읽은 선견지명에 기분이 좋았다.

 모세의 기적이 있는 웅섬 연결도로에는
 현재를 보여주려고 파도가 밀렸다가
 다시 과거로 되돌아가는 짓을 반복했다.

 섬을 지키는 아름드리 소나무들은
 하늘을 가득이고 꿋꿋이 선 채
 바다의 역사를 나이테에 새기고 있다.

 한나절 내내 지렁이만 축내던 남자
 야호! 고함소리에 뛰어가 보니
 발버둥 치는 바닷장어 들고
 함박웃음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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