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칠산 묘법연화사 법지 합장

김해 칠산 묘법연화사 법지

  부처님은 행동철학으로서 세 가지 기준을 중시하였습니다. 이는 바로 평등의식, 목표설정 그리고 행동방식입니다. 그는 평등의식을 실천하고자 태자 출신이지만 자신만이 높고 귀하다거나, 또는 깨달은 사람으로 자신만이 훌륭하다는 생각을 버렸습니다. 그리고 목표설정을 바르게 하기 위하여 항시 진리를 구현하고 복을 짓는 습관을 가졌습니다. 또한 평등과 목표에 걸 맞는 행동을 길들이기 위해 제자들과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새벽에 일어나 탁발을 하는 행동방식을 습관화 하였습니다. 이 세 가지 습관을 체화하여 부처님은 명행족이라는 명호를 얻게 되신 것입니다. 명행족이란 '지혜와 행을 원만하게 갖춘 분'이라는 뜻입니다.

 습관에 대하여, 런던에 살면서 일상생활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희곡으로 생생하게 묘사함으로써 유명해진 영국의 극작가 데커는 "운명은 그 사람의 성격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그리고 성격은 그 사람의 일상생활의 습관에서 만들어진다. 그러기 때문에 오늘하루 좋은 행동의 씨를 뿌려서 좋은 습관을 거두어들이도록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좋은 습관으로 성격을 다스린다면 그 때부터 운명은 새로운 문을 열 것이다."는 글귀로 습관에 대한 회한을 남겼습니다. 이처럼 습관은 업(業)이고 업이 곧 운명입니다.
 주식시장에서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렌 버펫은 습관에 대하여 이렇게 말합니다. "습관이 인생을 좌우한다. 처음에 습관은 너무 가벼워 전혀 느끼지 못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무거운 족쇄가 된다. 내 나이쯤 되면 습관의 노예가 되어 습관을 바꾼다는 것이 불가능해진다." 이 말의 의미는 습관이란 지속적으로 다스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조련사가 말을 다루듯이 자기 자신을 지속적으로 능숙하게 다루어야 합니다.

 부처님은 "벗들이여, 누가 성(城)으로 가는 길을 가르쳐 주어도 그 길로 가지 않으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세존은 다만 길을 가르쳐 줄 뿐, 다른 도리가 없다. 나는 길을 가르쳐 주는 안내자이다. 내말을 믿고 내가 가리키는 길을 걸으면 궁극의 목표인 무사안온에 도달한다. 그러나 가르쳐 주어도 가지 않으면 나도 어찌할 수 없다. 도달하고 안하고는 각자의 행함에 달려있다. 나는 단지 길을 가리키는 사람일 뿐이다."라고 실천, 즉 행함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경영(經營)이라는 말은 원래 불교에서 유래하였습니다. '경(經)'은 '진리'이며 '영(營)'은 '만들다, 짓다'라는 의미입니다. 부처님의 자기경영의 핵심은 자기를 먼저 찾고, 그 자신 속의 잠재된 역량을 극대화 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자기 경영은 진리를 찾아 깨닫고, 깨달은 바를 습관화(체화)하는 것이며, 그 결과로 연기에 따른 인과응보를 맺어간다는 이야기입니다. 내가 먼저 습관적으로 자비로운 관계를 맺으면 거기에 상응하는 좋은 반응이 온다는 것이 인과응보입니다.
 
 좋은 습관화는 수행의 장입니다. 좋은 습관의 체화를 통해 우리 자신을 발견하고, 우리의 잠재력이 개발되어 자신을 더욱 창조적으로 표현하고, 반드시 그 길로 나아가게 해야 합니다.

 

김해 칠산 묘법연화사 법지 합장

저작권자 © 김해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