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도서 / 원더

원더.

두번째 도서 / 원더 

R.J.팔라시오 지음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488p / 1만 4천 800원

 

 

 

 

 

 

정주연 화정글샘도서관 사서

추천 / 정주연 화정글샘도서관 사서

 △사서의 추천이유
 선천적 안면기형으로 태어난 열 살 소년 어거스트 풀먼이 처음으로 학교에 들어간 뒤 벌어지는 일 년 동안의 일을 그리고 있다. 작가는 안면기형이라는 장애와 편견을 가족의 사랑과 친구의 우정으로 극복해 나가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아이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이야기 하고 있다. ‘다름’은 ‘틀림’이 아니다. 우리는 지금도 우리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수많은 오해와 편견을 갖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속에 있는 편견을 깨고, ‘다름’에 대한 인정과 지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장애인 학교를 반대하는 사람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는 학부모들이 있다. 장애를 가진 자녀가 다른 아이들처럼 교육을 받고,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기를 바라는 절박한 마음이다. 그 마음 앞에서 세상은 어찌 이리도 야박하고 이기적일까. 넓은 이해로 그들을 받아들이자는 말이 아니다. 장애가 있거나 없거나 인간은 모두 소중하고 평등하다. 교육의 기회 역시 공평해야 한다. 장애인 학교는 이해로 받아들이는 대상이 아니라, 그냥 학교이다.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아무런 거부감 없이 완벽하게 받아들여지는 존재’라고 자신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키가 커서 혹은 작아서, 뚱뚱해서 혹은 너무 말라서, 못생겨서….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외모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외모지상주의가 거의 고착돼버린 현실 속에서 우리 모두 장애인이고, 또 루저일지도 모른다.
 여기 한 소년이 있다. 아이스크림을 먹고, 자전거를 타고, 야구를 하는 열 살 소년. 이런 평범한 모습의 소년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어거스트 풀먼을 평범하게 보지 않는다. 선천적 안면기형을 갖고 태어나 헬멧 속에 얼굴을 숨기고 있기 때문이다.'
 어거스트 풀먼은 세상에 태어나자마자 “하룻밤도 넘기기 힘들다”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았다. 열 살이 될 때까지 스물일곱 번의 수술을 받았다. 가족의 사랑 속에서 꿋꿋이 살아남은 어거스트는 얼굴을 제외하고는 평범한 소년이다. 어거스트의 부모는 아이가 이 세상에 적응해 살아가야 한다고 판단하고, 세상 속으로 내보기로 결정했다. 얼굴 때문에 학교에 가지 못하고 집에서 홈스쿨링을 하던 어거스트를 학교에 보낸 것이다.
 이 소설은 처음으로 학교에 간 어거스트가 겪는 1년간의 사건사고를 중심으로 엮어진다. 자신을 괴물처럼 보는 사람들 앞에서 세상의 편견에 맞서고, 진짜 자신을 마주하는 용기를 가지는 이야기다. 얼굴만 보고 사람을 평가하는 사람들의 편견, 아이들의 끈질긴 괴롭힘 속에서도 어거스트는 무너지지 않았다. 마음 깊은 곳에는 불굴의 의지가 자리 잡았다. 어거스트에게는 가족의 사랑과 친구의 우정이 있었다. 작가는 안면기행을 가진 어거스트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아이로 거듭나는 과정을 유쾌하게 풀어냈다.
 애초에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동화 '아름다운 아이'로 나왔던 이 작품은 많은 사랑과 공감을 받았다. 성인독자들을 위한 양장 특별판도 출간됐고, 영화도 나왔다. 사람들은 어거스트가 얼마나 똑똑하고, 재미있고, 섬세하고, 아름다운 아이인지 알게 됐다. 어거스트의 마음을 본 것이다. 육안이 아니라 심안으로 보는 것, 그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 노력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 다른 사람이 나를 겉모습으로만 판단하는 것, 그처럼 억울하고 속상한 일이 있겠는가. 그래서 우리도 다른 사람을 심안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거스트의 말이 가슴을 울린다.
 "만일 요술 램프를 찾아서 한 가지 소원을 빌 기회가 생긴다면,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평범한 얼굴을 갖게 해 달라고 빌겠다. 길거리에서 나를 보자마자 얼굴을 휙 돌려 버리는 사람들이 없게 해 달라고. 내 생각은 이렇다. 내가 평범하지 않은 이유는 단 하나, 아무도 나를 평범하게 보지 않기 때문이다."

박현주 북칼럼니스트

저작권자 © 김해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