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자 김해시의원

 

하성자 김해시의원

 지난 7월 27일, '김해시의회 제212회 임시회 제 2차 본회의'가 종료됐다. 상정된 김해시의회조례안 및 2018년도 제 1회 추가경정예산안 등이 본회의에서 원안. 수정안 가결, 확정됐다.
 
 소중한 예산이니만치 시민 삶에 스며들고 좀 더 확실한 도움이 되기를 추구했다. 개인 돈도 자기관리가 필요한데 하물며 공적자금이랴. 합당하게 집행돼야 하는 예산심사는 엄격한 원칙에 근거한 공공적 마인드와 냉철한 이성과 현명한 판단력을 엄중하게 요구하니 책임과 보람을 동반하는 시의원의 직무수행은 어렵고도 즐거운 노동이 아닐까 싶다.

 “어디에 쓸 건데?”, “얼마 필요하니?”, “왜 그렇게 많이 필요해?”, “우선, 요것만 가져가.”, “꼭 필요한 것 같구나. 모자라겠다. 조금 더 가져가렴.”, “엄마가 생각할 때 네가 다시 한 번 고민해 주면 좋겠다.”, “이번에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네 생각은 어떠니?”, “그것보다 이걸 하는 게 더 좋겠는데, 한 번 고민해봐라.”, “꼭 해주고 싶지만 이러저러해서 다음으로 미루면 좋겠다.”, “네가 필요한 이유를 들었는데 조금 더 정확한 설명을 듣고 싶다.”, “엄마가 볼 때 좀 더 자세히 알아보는 게 좋겠다. 일단 보류하자꾸나.”, “안 하면 안 되겠니?”, “미안하지만 이러한 이유로 줄 수가 없겠다.” 가장 극단적인 말, “절대 안 돼!” 등등 그동안 아이 넷을 키우면서 내가 무수히 했던 돈과 관련된 말들이다.

 한없이 마음 여린 엄마지만 때로 내가 아이를 엄격하게 통제했던 것처럼,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도 그러한 태도가 필요했다. 시민행복과 사람사랑을 바탕에 두며, 사심 없이 엄정하게, 실수 없이 정확하게, 공정하고 공평할 수 있도록 심사하고자 노력했다. 동료의원들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네 부모님이 우리에게 하셨던 것처럼 집행부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숨기고서 세수 한 푼이라도 소중히 여기며, 예산이 제대로 편성됐는지를 야무지게 살피는 모습이었다.

 제8대 김해시의회 개원 이후 첫 예결위원장을 맡아 살짝 걱정이 앞섰는데 마치고 나니 동료 의원들의 활약에 더하여 분위기를 밝게 엮어준 팀워크 덕분에 보람과 긍지를 느끼게 된다.
 
 초선의원들의 열정과 기량, 다선 의원들의 경륜과 역량이 역할로 발휘됐다. 함께 했던 관계 공무원, 각종 지원을 해 준 사무국, 시의원으로 일할 기회를 주신 시민께 감사드린다.

 다음 날 '피서지 새마을 문고 개소식'이 있어 장척계곡에 갔다. 가까운 나무들은 하늘을 배경삼아 초록 잎을 뻗어내고, 먼 산은 초록이 초록을 배경삼아 무리 진 어울림이 만들어내는 초록여울이 연신 넘실거리며 위풍당당한 여름 산을 이루었다. 산마루 초록 잎들이 그어내는 포물선 따라 쑥쑥 자라나는 산 능선은 들쑥날쑥 하늘에 닿아 싱싱한 여름을 키우고 있다.

 우리가 낸 세금이 우리네 삶의 배경일 것이다. 그 세금을 예산으로 되돌려주니 시민의 행복이 고르게 성장하는 순환이어야 한다. 이번 회기에 통과된 추가경정 예산이 든든한 배경이 돼 줄 것이다. 고르게 잘 살아야 행복한 이웃끼리 서로에게 기쁜 배경이 돼 줄 수 있는 것이다. 서로를 키우는 사람들로 더욱 싱싱하게 성장할 우리 김해에 시민기쁨이 넘실거리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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