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권 전 도의원

김국권 전 도의원

 201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이 끝이 났다. 끝나기 하루 전에 영원한 숙적인 일본과의 축구 결승전이 펼쳐졌고 우리는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2 : 1 로 금메달을 가지게 되었고, 무엇보다 '손흥민'의 군 면제가 가장 큰 이슈였고, 그날 오전에 열렸던 혼성유도의 일본 측 패악에 가까운 경기운영에 관해서는 너무나 관대한 우리국민들과 사라져버린 보도를 보고는 나는 더 이상 아시안게임 및 여타 다른 운동 보도에 대해서는 관심이 멀어져 버릴 수밖에 없었다.

 그 날에 한국혼성유도대표팀은 8강전에 일본에 패해 탈락했다. 한국과 일본은 3 : 3 무승부를 기록했고, 스코어로 승부를 가린다고 하는데 무승부일 경우 한판은 10점. 절반은 1점. 지도승은 0점으로 계산하다고 게임이 펼쳐지는 중간에 해설은 물론이고 판정하기 직전까지 점수에서 이겼다고 내내 이야기하더니 갑자기 일본의 승리를 발표했다. 우리나라 대표선수들은 항의를 하며 10분정도 경기장에서 불복을 했지만 결국은 일본의 승리가 되었고, 국제유도연맹 규정집에 지도승을 0점으로 명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심판진은 지도승을 10점으로 계산해 일본의 손을 들어 준 것이다.

 지난 1일 오전 TV로 경기를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한국의 한판승 2번이 1번으로 바뀌고, 나머지 한판승이 절반으로 바뀌더니 해설자는 그래도 우리가 이겼다고 열변을 토하는데 11 : 10 으로, 일본의 승리로 끝을 내고는 방송이 사라졌다. 아니 그날 아무리 검색해도 어떤 상황도 보도가 되지를 않았다. 그 다음날 몇몇 신문에 “일본 언론들은 주최 측이 전날 감독자 회의에서 지도승 10점 규정을 고지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해되지 않는 대목이다”라고 적고 있고 연합뉴스에는 '대한유도회' 강동영 사무국장과 2일에 전화통화한 내용을 싣고 있었다.

 일본의 '오보'라고 정면 반박을 하면서 강 사무국장은 이어 "일본 유도 관계자들은 자국 매체를 통해 심판위원회가 감독자 회의에서 스코어 계산 규정을 알려왔다고 밝혔는데, 감독자 회의에선 심판위원이 참석하지도 않았다"라며 "경기 관계자만 참석했다. 일본의 보도내용은 오보"라고 설명했다.

 아마도 이번일은 유야무야로 또 끝나고, 판정은 번복이 되지는 못할 것이다. 그나마 어디에도 보도가 없더니 하루가 지났지만 이렇게라도 나오니 반가울 뿐이고 그나마 한국혼성유도대표팀이 동메달을 획득해서 그동안 그들의 노고에 작은 선물이라도 되었음 하는 마음이다.

 나는 어찌나 그렇게 그런 경기운영에 아무런 말도 못하는 유도협회가 싫었는지 "이제 게임 안 볼 꺼다."라며 한일전을 하는 축구결승도 안보고 종편방송에서 하는 '미스터 션샤인'을 시작부터 봤고, 끝날 때 즈음 아파트가 난리가 나는 바람에 한골을 '넣었겠구나'도 알고 조금 있다가 또 아파트가 난리가 나고서야 드라마가 끝나고, 누가 골을 넣었는지 보려고 중계방송을 보니 일본에서 골을 넣어 버린다. 그때서야 그 순간 우리나라가 중요한 축구경기 때마다 내가 보면 패하는 징크스가 떠오르고 얼마나 가슴을 졸였는지 모른다. 괜히.

 201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은 끝이 났다. 나라를 대표해서 열심과 최선을 다한 선수에게 박수를 보낸다. 혼성유도단체전은 반드시 논란이 밝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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