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옥분 시인

 

라옥분 시인

 

 

 

 

 

 

 조용히 흘러간다
 한마디 이별의 말도 없다
 싹이 자라면 잎이 되고
 한동안 녹음으로 살다 단풍들어 떨어진다

 화무십일홍 뒤에 낙화 하듯이

 겨울 나목들이 눈비를 맞고 있다
 그래도 자손될 열매는 익혔으니
 어딘가 씨알 고이 숨겨 두었겠지

 세대 이어갈 무언의 약속
 가만가만 시간 딛고 피어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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