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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위안과 활력소가 필요하세요?"열다섯번째 도서 / 엄마는 해녀입니다
엄마는 해녀입니다

 

 열다섯번째 도서 / 엄마는 해녀입니다
 고희영 지음 / 난다 / 48p / 1만 3천 500원

 추천 / 이미애 장유도서관 사서

 
 

 

 

 

 

 △사서의 추천이유
 이 동화는 실제모델 최재애 해녀의 삶의 일부를 엿볼수 있는 기회를 준다. 제주 해녀 삼대 이야기로써 영화 '물숨'의 고희영 감독이 글을 쓰고, 스페인 화가 에바 알머슨이 재능기부로 그림을 그려서 탄생된 동화이다. 엄마는 젊은 날 바다가 싫어 육지에서 미용실에 다녔지만 도시 속 소음에 지쳐 몸이 아팠고, 바다가 그리워 파도를 맞으려 제주도로 돌아와 해녀로 살아가는 이야기다. EBS 다큐 동감에서 작가가 추천하는 도서 중, 이 책의 묘한 매력에 이끌려 읽게 되었다. 큰 감동을 받은 책이라 따뜻한 위안과 활력소가 필요한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산다는 것은 숨을 쉬고 있다는 것이다. ‘숨’이란 우리가 살아있다는 증거이다. 평소에 말할 때도 우리는 ‘숨’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자신이 처한 상황이 힘들 때 “숨을 못 쉬겠다”고 호소하고, 급박한 일이 마무리되면 “한숨 돌렸다”고 말한다. 그런데, 숨을 멈추어야 사는 사람들이 있다. 해녀들이다. 그들은 바다에 들어가면 숨을 멈춘다.
제주도에서 태어나 자란 고희영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이 숨을 멈추어야 사는 해녀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해녀들의 삶과 숨을 기록한 영화 ‘물숨’은 그의 대표작이다. 동화 ‘엄마는 해녀입니다’는 제주 해녀 삼대의 삶을 풀어낸 가슴 따뜻한 이야기다. 고희영이 처음으로 쓴 동화이다. 제주 사람인 그에게 해녀는 너무 익숙해서 눈여겨보지 않았던 존재였다. 그러나 세상을 떠돌며 지쳤을 때 고향바다가 그리웠고, 다시 찾아간 바다에서 해녀들을 봤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늘 고향바다에 있었지만, 그날 처음으로 내 마음을 향해 자맥질해 들어오는 해녀들을 보았다”고 말했다.
이 책의 그림은 세계적인 스페인 화가 에바 알머슨이 그렸다. 한글로 쓴 동화에 스페인 화가가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것은, ‘물숨’의 더빙을 맡았던 안현모 전 SBS 기자의 번역 덕분이다. 안현모 기자는 의성어 의태어뿐 아니라, 한국만의 특별한 정서 전달에 있어서도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 제주 해녀의 정서까지도 섬세하게 전달됐기에 에바 알머슨이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에바 알머슨은 제주에서 해녀를 직접 만났고, 매료됐다. 해녀에게서 육체적인 것뿐 아니라 정신적인 강건함도 느꼈다. 그는 해녀에 대해 “그들의 존재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잃어가고 있는 가치들을 상징합니다. 독립성, 자신감, 자연에 대한 절대적인 존중, 자신의 한계를 매우 잘 알고 있는 겸손함, 그리고 경이로운 공동체로서의 느낌까지요”라고 말했다.
아이들이 이 책을 본다면 해녀이야기이겠지만, 좀 더 깊이 바라보면 많은 생각과 감동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더 깊은 바닷속 전복을 주우려다 그만 숨을 놓칠 뻔한 엄마를 건져 낸 할머니는 이런 말을 들려준다. “바다는 절대로 인간의 욕심을 허락하지 않는단다. 바닷속에서 욕심을 부렸다간 숨을 먹게 되어 있단다. 물숨은 우리를 죽음으로 데려간단다. 오늘 하루도 욕심내지 말고 딱 너의 숨만큼만 있다 오거라.” 세상이라는 바다에서 사는 우리가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박현주 북칼럼니스트

김해일보  gimhae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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