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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의 얼굴에서 삶을 읽다김춘근 법무사
김춘근 법무사

  미국의 16대 대통령 링컨은 웃는 얼굴의 사진이 없다. 그의 얼굴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수심과 우수로 가득 차 있다. 그의 얼굴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세상의 온갖 걱정을 혼자 떠안고 있는 듯이 느껴지다가도 금방 연민이 느껴지기도 한다.

 필자는 결국 이러한 판단에 다다른다. 어떤 부정직하거나 간사한 사람이 와서 상대방을 음해하더라도 조금도 흔들림 없이 정직한 판단을 내려줄 것 같은 그런 심지와 격조 있는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그냥 믿음이 아니라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믿음인 것이다.

 링컨의 슬픔의 배경은 무엇일까?

 그의 삶의 이력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다. 초등학교 4년 중퇴, 무려 28회에 걸친 선거 패배와 사업 실패, 세 아들의 죽음, 사랑하는 첫사랑과 어머니의 갑작스런 죽음, 동업자의 배신으로 거액의 빚을 갚기 위하여 18년 동안이나 술을 끊고 전액을 갚은 사실, 부인 메리토드와의 끝없는 불화 등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슬픈 이력이 그를 힘들게 했을 것이라는 것을 짐작케 한다. 변호사사무실에서 하루 종일 홀로 앉아 수심에 가득 찬 얼굴로 턱을 고인 채 무엇인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그의 모습이 인간에 대한 연민과 도저한 슬픔을 함의하는 것이 아닐까.

 그러나 에이브라함 링컨은 그 모든 것을 극복하고 주지사 당선, 공화당 대통령 후보에 올랐고 대통령 당선 뒤에는 노예해방으로 촉발된 남북전쟁의 승리, 게티즈버그 연설에서 민주주의 문법을 완성하는 등 전 세계 사람들에게 아메리칸 드림의 꿈을 제시한 위대한 업적을 남겼고 사후 1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를 기리기 위한 책자와 행사가 끊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청사에 빛난 것은 포드극장에서의 그의 극적인 죽음이 한 몫 했다는 것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미국의 재벌 카아네기는 링컨을 흠모한 나머지 그의 유품들을 거액을 들여 사들였다. 그러나 링컨의 웃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래서 그의 생전에 주위 사람들에게 말했다고 한다.

 만약 링컨의 웃는 모습의 사진을 소유하고 있는 자가 있다면 거금을 주고서라도 사들이겠다고 했다.
 
 우리 같이 상상해 보자! 링컨이 파안대소는 아니더라도 싱긋 웃는 모습의 사진이 있다면 그 값어치가 얼마나 되겠느냐고.

 그 웃는 모습의 얼굴이 얼마나 우리 인간에게 무한한 신뢰와 기쁨을 줄 수 있는가를.

 온갖 괴로움과 고통으로 산화가 되고 파편이 되어버린 그의 움푹 페인 얼굴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환희를 맛볼 수 있지 않겠느냐 말이다.

 그래서 우리의 마음을 애잔하게도 하지만 깊은 신뢰와 믿음을 동반한다는 것이다.
 
 에이브라함 링컨. 독수리는 발톱이 있어도 감추고 있을 때 더욱 아름다워 보이고 인간은 힘이 있지만 겸손으로 감싸고 있을 때 더욱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말이 있다. 그는 위와 같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여유와 유머를 잃지 않았다.

 위대한 사람이란 여유 있고 유머가 있는 사람이다. 유머가 있다는 말은 다른 말로 용량이 크다는 말이다. 어떤 어려운 일이 닥쳐도 그것을 수용할 용량이 있다는 것 그만큼 그릇이 크다는 말의 다른 표현이 아닐까 생각한다. 전전긍긍하지 않고 겸허히 받아들일 줄 안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유머가 없는 사람은 민주사회의 지도자가 되지 못한다는 말도 이치에 어긋하는 말은 아닌 것 같다. 인류사를 견인해 온 위대한 선각자들의 삶을 들여다 보느라면 누가 하나 평탄한 삶을 산 사람이 없다. 사선을 넘나드는 고통, 시대와 어울리지 못하는 외톨이, 괴짜 등이 많다. 그러나 결국 그런 천재들이 인류사를 이끌어 왔던 것이다.

 독자들이여. 이 깊어가는 가을 링컨의 얼굴을 보면서 우리의 삶을 반추해 보자.

 나이 40세가 되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하고, 인간은 잠시 다른 사람을 속일 수는 있어도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고 말한 링컨의 아포리즘을 되새기면서....
 
 링컨이 심각한 우울증에 걸려 괴로움으로 몸부림칠 때 계시를 받고 일어선 명문장이 있어 소개한다.
 
 "켄터키 떡갈나무 숲을 스치고 지나가는 시원한 강바람이 너의 친구이고, 들국화가 피는 인디애나 벌판의 높고 푸른 가을 하늘이 너의 친구인데 너 자연의 아들이 무엇을 두려워하랴. 일어서라, 힘을 내라, 용기를 내라."

김해일보  gimhae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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