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립가야금연주단 제43회 정기연주회

 오늘, 모처럼은 우리에게 다복한 인정을 부른다.
 우정과 사랑이 아름답게 피어나는 밤을 맞는다.
 문화의 전당 마루홀에서 《선물》을 받았다.

 심금을 파고드는 악기들은 전율에 전율을 스민다.
 청운의 꿈처럼 피어나는 아롱별이 가슴속으로 펼쳐진다.
 
 여기, 김해 문화의 전당 그 영혼의 울림을 주는
 예술의 나래가 우리 모두에게 다가온 저녁의 꿈이 되었다.
 밝고 환한 에메랄드빛 연주 사위에 살아나는 어둔 밤을 띄우니 물결처럼 진하게 그려지며 쏟아지는 박수에 머무른 자리 초롱초롱 축복이다. 모두 사랑이다.

 가야금 병창 심청가 중 '화초타령'과 '노들강 초록물'이 울렸다.
 미니 정원 속으로 나를 걷게 하며 풀시詩를 가슴으로 읊어보았다.

 가야금 4중주, 자연의 풍경이 음률에 흐르는 25현 가야금 현악기의 운율을 타고 노니는, 마치 일벌들이 여왕벌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25현 가야금으로 샹송을 들으며 파리에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했다. 타악기의 매력은 울림이다. 한 줄의 빗줄기를 보는 듯 시원하였다. 목말라 있던 대지를 적셔주는 순간을 맞는다.   '바람의 검'을 누리고 민요 '신고산 타령'도 아주 아주 멋졌다.

 연주자가 흘린 땀방울이 그렇다. 숙성된 단원들과의 하모니는 홀 안으로 피우는 향기로 가득 차오른다.
그간 연습으로 지쳤던 순간이 멀찌감치에서도 보인다. 그래도 밝고 환하다.

마지막 모듬북은 관중의 우레박수가 쏟아졌다. 폭품 심장을 훑어갔다.  생명력에 생동하는 강력한 힘을 홀 안으로 흩뿌렸다. 온 마음을 휘몰아 간 공연팀의 무대 매너가 더욱 빛났다. 널뛰는 심장이 흔쾌한 밤을 즐기고 눈빛은 시심을 담아낸다.
길게길게, 그 동안을 보상 받음이어라. 앵콜 앵콜이 여뉘 때의 무대보다 컸다고 느껴진다.
억압된 환경에서 풀려나듯, 관중은 기나긴 내면의 갈증을 해갈하듯, 박수를 멈추려 들지 않는다.

이렇게 허황하지 않는 시민을 위한 예술이 숨쉬는 김해다. 짝짝짝 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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