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일자로 폐교되는 경남기술과학고등학교(김해시 생림면)가 지난 11일 마지막 졸업식을 갖고 졸업생 5명을 배출했다. 이날 19회 졸업식을 끝으로 문을 닫는다.

2000년 개교 이래 22년 만이다. 이번까지 합쳐 배출한 졸업생은 모두 1,875명이다.

한때 480여명의 학생이 북적거리던 교정은 2015년 이후 학생 수가 급감하기 시작해 신입생모집이 어려워지자 2020학년도부터는 신입생을 받지 않았다.

경남기과고는 지난 2000년 11월 23일 컴퓨터디자인과 12학급에 대한 설립인가를 받으면서 세워진 경남도 내 최초의 예술계 디자인 전문학교다. 설립 당시 명칭은 경남애니메이션고등학교였지만 2014년 12월 8일부로 경남기술과학고등학교로 교명이 변경됐다.

경남기과고는 2014년 간호과도 신설하는 등의 꾸준한 노력을 해왔지만 2년전 저출산에 의한 학생 수 급감, 재정상 어려움, 신입생 모집 한계 등의 이유로 2020학년도 신입생 모집 계획을 전면 취소했다.

학교측은 그 당시 폐쇄하겠다고 결정했지만 학부모 등의 반대로 당시 신입생이던 1학년들이 졸업할 때까지 운영을 유지하기로 결정했었다. 당시 23명이던 신입생들은 올해 5명만 남아 졸업식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졸업식에는 학부모와 내빈들이 참석해 마지막 졸업식을 지켜봤다. 2021학년도 졸업생들은 김해시장상(정다운학생)을 비롯한 다양한 기관에서의 표창장을 받으며 따뜻하게 학교생활을 마무리했다.

졸업생 정다운(19) 양은 “정든 교실을 떠나는 것도 아쉬운데 모교까지 문을 닫게 돼 더욱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김재호 교장은 “41년간의 교직생활을 학교와 함께 마무리하게 되었다. 그동안 선생님들과 학부모 여러분, 그리고 지역민들께서 보내 주신 특별한 관심과 성원해 주심에 고맙다는 인사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박희구 운영위원장(전 창원교육지원청 교육장)은 “김재호 교장선생님은 사재를 털어 교육에 대한 열정 하나로 학교를 설립하고 많은 투자를 하여 공교육에서 소외되기 쉬운 학생들을 섬세히 보살피고 소질을 계발하여 사회에 필요한 인재들을 육성했다."면서 "남다른 봉사정신으로 다양한 사회활동에 헌신하여 교육자의 현실 참여에 대한 모범을 보여 주어 사회적으로 존경받는교육자로 오래 기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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