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김해박물관에서 오는 28일부터 6월25일까지 해외 교류 특별전 '바다를 건넌 가야인'이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일본 열도 곳곳에서 확인되는 가야 이주민과 관련된 문화재를 모아 소개한다. 모두 34개 유적에서 출토된 260여 점의 전시품에는 고향을 떠나 거친 바다를 건넌 가야 이주민이 새로운 땅에서 자신들의 문화적 정체성을 지켜나가면서 고대 일본 사회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던 그들의 땀과 노력이 담겨있다.

이번 전시는 ▲ 프롤로그 ‘가야인, 물의 길을 열다’ ▲ 1부 ‘동아시아의 열린 공간, 가야!’ ▲ 2부 ‘바다를 건넌 이주민’ ▲ 3부 ‘천千의 얼굴, 가야인의 정체성’ ▲ 에필로그 ‘바다를 건넌 가야인, 두 개의 고향’ 등 다섯 개의 주제로 구성된다.

오늘날 가야인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기록은 그리 많지 않다. 가장 대표적인 삼국유사三國遺事 「가락국기駕洛國記」에 담긴 가야인의 이야기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일본 각지에서 출토된 260여 점의 문화재는 가야인 스스로가 남긴 또 다른 기억의 역사라 할 수 있다.

가야인이 착용했던 장신구, 가야인이 타고 바다를 건넌 배가 그려진 토제품, 가야인이 만들고 거래했던 덩이쇠, 가야 각지에서 출토된 것과 쌍둥이처럼 닮은 철제 갑옷과 튼튼하고 우수한 철제 무기, 이전에 없었던 단단한 토기, 새롭게 등장한 조리도구와 요리법, 가야인이 배에 싣고 데리고 간 말과 소, 그리고 그들이 운영했던 목장의 흔적까지...

그 어떤 역사책에도 쓰여 있지 않고, 그 어떤 역사가도 얘기해 주지 않았던 가야사를, 오래전 가야인이 직접 말하고 있다. 

이번 특별전을 열면서 국립김해박물관 이정근 관장은 “이번 전시로, 가야사뿐만 아니라 가야 문화 전반에 대한 이해의 폭을 크게 넓히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최근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한류 이전, 동아시아에는 가야인에 의한 한류 열풍이 불었던 셈인데, 이번 전시에서 그 물길을 따라 가야인의 발자취를 하나씩 되짚어 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김해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