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권 전 도의원

김국권 전 경남도의원

 지방선거가 이제 한 달 정도 남았다. 각 당의 후보는 이제 거의 정해졌고 본격적인 선거가 진행되어야 하는 시간이 다가온다. 몇일 전 한 시장후보의 예비홍보물이 아파트입구에 끼여 있는 걸 보니 이제 본격적인 선거가 시작되는 모양이다.

 모두가 주지하다시피 이번 선거는 6.13 지방선거이다.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그것도 전국적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아주 낮은 정당의 지지도에도 불구하고 열일하시는 후보를 길에서 만나면 그래도 힘내라고 나름 응원의 말로 '아직은 알 수 없다'라고 격려의 말도 전한다. 얼마나 기울어진 운동장인지 최근에 나온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를 보자.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CBS 의뢰로 지난달 30일과 이달 2일부터 4일까지 전국 유권자 2,002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95% 신뢰수준, 표본오차 ±2.2%p) 민주당 53.9%. 자한당 17.9%. 정의당 6.3%. 바미당 6.0%. 민평당 2,9%. 정당 지지도에서는 정의당이 처음으로 바른미래당을 제치고 3위로 한 계단 상승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53.9%(▲1.7%p)로 상승하며 8주 연속 50%대 초반을 유지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17.9%(▼3.2%p)로 하락하며 지난 6주 동안 유지했던 20%대에서 이탈, 1월 2주차(16.9%)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정의당은 6.3%(▲1.1%p)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바른미래당을 앞섰는데, 조사일 기준 나흘 연속 상승하며 4일 일간 집계에서 7.4%까지 올랐다.

 이 결과를 경상남도에 그대로 대입하는 것은 웃기는 이야기고, 아마 출마자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은 더욱 심각한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도지사나 시장 군수, 도의원 출마는 사실 지역의 당지지도가 당선이다. 그리고 시의원 후보나 군의원 후보는 각 개인의 필살기가 있겠지만 그것은 지방선거에는 참 힘든 것이 사실이고 출마자들은 자신을 모든 유권자가 자신을 알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유권자는 그 수많은 출마자를 잘 모른다. 오래 전 지역출마자들의 여론조사를 본 적이 있는데 그때 본 기억으로 인지도가 대부분 2%미만이라는 사실에 지역인사의 인지도는 그렇게 당락에 중요한 사실이 아니구나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그래서 그렇게 1과 2의 순서에 집착하는 모양이다.

 다들 알고 계시는 일이지만 되돌아보는 의미로 2008년 1월에는 한나라당 47.3%, 민주당 6.2% 였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해 6월에는 한나라당 27.1% 민주당 12.9%. 였다는 것을 기억하기를 바라고, 솔직한 나의 심정은 정당지지도에 울고 웃지 말고 자생력 강한 지역의 정치인이 나타났으면 한다. 아직도 나는 지방선거의 공천제도는 정말 무의미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고, 지역을 잘 알고 아끼는 사람이 출마를 했음 하는 바람이다. 지방선거의 공천제는 정당만 이익이고 결국은 또 다른 줄서기 일 뿐이다.

 어찌된 일인지 몰라도 경상남도 도지사로 양 당의 출마자가 공교롭게도 김해(을)에서 국회의원을 했던 분들이다. 한 분은 진주에서 출마선언을 하고, 또 다른 한 분은 김해에서 출마선언을 했다. 두 사람 모두 고향에서 출마선언은 하지 않았다. 각자의 생각에 취약하다는 지역에서 승리의 나발을 분다는 의미이겠지만, 이제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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