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옥분 시인

 창신대 문예창작과 졸업
 좋은문학등단
 좋은문학 작가회 이사
 김해문인협회 회원

 

책장을 넘긴다
한 장 두 장 세 장‥
바윗덩이 같은 눈꺼풀
옥수수 대궁 꺾이듯 떨군 고개
체면에 걸린 손가락
더 읽어야 해
더 읽어야 해

책장을 넘긴다
손끝에 침을 바르고
쉴 새 없이
머릿속은 하얘지는데
덩치보다 큰 가방을
짊어지고 가면서
"어머니 언제까지 할까요?"
"공부해서 남 주나 뭐가 되려는지 원 쯧쯧"

들려오는 듯하다
"엄만 맨날 나만 갖고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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